고양이들이 싸우기 전 일단 소리부터 지르는 진짜 이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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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년 07월 12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6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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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캣맘이라면 본 적 있을 것. 전투태세로 무장한 고양이가 평생 들어보지 못한 이상한 소리를 연속 내는 모습 말이다. 고양이들이 싸우기 전 요상한 소리를 내는 이유와 곧바로 몸싸움을 벌이지 않는 이유를 살핀다.
1. 일단, 기선 제압, “이 이상 다가오지 마”라는 명백한 경고임
이 소리는 “이 이상 다가오지 마”라는 메시지를 상대에게 보이는 강력한 경고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내는 “야옹” 소리와는 그 소리가 전혀 다르다. 훨씬 낮고 길며 위협적이고, 점점 강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몸짓도 극적으로 바뀐다. 등을 활처럼 구부리고 온몸의 털을 곤두세워 실제보다 몸을 크게 만들며, 귀는 뒤로 젖히고, 동공을 확장하며, 꼬리를 부풀리는 등 복합적인 ‘위협 자세’를 취한다.
2. 상처뿐이기 쉬운 영광, 육탄전을 최대한 피하고 싶기 때문임
고양이가 위협적인 행동을 하면서도 바로 공격에 나서지 않는 데는, 고양이들 나름의 ‘규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불필요한 싸움은 피한다’는 원칙이다.
그런데 이는 고양이뿐 아니라 많은 동물이 공유하는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야생에서 싸움은 곧 부상을 의미하고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 괜한 에너지 소모는 이후 사냥이나 생존 활동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십상이다.
이런 이유로 고양이를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들은 물리적인 충돌보다는, 먼저 으르렁거리거나 상대를 노려보는 등의 시그널을 통해 갈등을 최소화하려 한다. 싸우기 전 욕설과 비방 등과 같은 ‘말’을 통해 상대방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고 스스로를 강하게 보이려는 인간의 행동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상대가 물러나지 않을 경우에는 털을 세우고 몸을 크게 보이게 만드는 등 더욱 강한 위협 자세를 취하며 경고의 강도를 높인다. 그리고 정말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만 실제 공격을 선택한다.
다만 발정기처럼 암컷을 사이에 둔 경쟁 상황에서는 예외적으로 실제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3. 고양이 싸움을 말려야 할까? 손으로 제지하는 건 매우 위험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고양이 사회에서 싸움은 의사소통 수단이자 관계를 정립하는 과정이므로 인간이 섣불리 개입하지 않는 편이 좋다.
그러나 일방적인 공격이거나, 심각한 부상이 우려될 정도로 격한 경우에는 중재가 필요하다. 이때 주의할 점은 직접 손으로 떼어놓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갑작스러운 물리적 개입은 고양이에게 큰 스트레스를 줄 뿐 아니라, 인간 역시 심하게 물리거나 할퀴어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고양이들 싸움을 말릴 때는 큰 소리를 내거나 물을 살짝 뿌리는 것처럼 고양이와의 접촉이 없는 방법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글 | 캣랩 장채륜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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