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모기 잡듯 두 앞발로 '탁' 칠 때 마음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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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6년 06월 04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41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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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질을 슬슬 마무리할 때 쯤, 고양이가 몸을 피해 다닌다.
“거의 다 됐어, 좀만 더 빗자.”
마침내 끝내고 목걸이를 채우려는 순간, 두 앞발로 내 손을 ‘찰싹’ 내리친다. 마치 인간이 날아다니는 모기 잡듯 말이다. 14년을 함께 살면서 한 번도 하지 않던 행동이었다. 물론 하나도 안 아팠지만, 왜 이런 도발적인 행동을 했는지 알아봤다.
1. 사냥감 앞이라면 “이제 널 끝낸다”라는, 마지막 한 방
사자나 표범 같은 덩치 큰 고양잇과 동물이 앞발로 먹이를 제압하듯, 우리의 사랑스러운 고양이들도 본질적으로 같은 기술을 쓴다.
먹이를 붙잡은 고양이는 한 발 또는 두 발로 먹이를 가격해 제압하는데, 두 발을 동시에 쓰는 경우는 새나 쥐처럼 저항이 강한 먹이를 완전히 무력화해야 할 때다.


행동학에서는 이를 포식 시퀀스(predatory sequence)의 클로징 무브(Closing move) 라고 부른다. 현대인의 정서로 번역해 본다면, ‘마지막 한 방’.
마지막 한 방은 발견 → 집중 → 잠복 → 접근 → 타격 → 물기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 중, 두 앞발 타격은 마지막 직전 단계다.
집냥이들이 실내에서 세상 편하게 살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내면에는 타고난 사냥꾼으로서의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는 것.
2. 공중에 사냥감이 있다면 “놓치지 않는다”라는, 결연한 각오


집사가 현란하게 흔드는 낚싯대 끝의 장난감을 두 앞발로 탁 잡는 것도, 이 본능이 발동된 것이다.
실제로 캣맘들은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새를 잡기 위해 직립 상태에서 두 앞발을 사용하는 모습을 더러 목격하곤 한다. 이 행동은 일종의 포획 과정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대상을 한 발로 정확히 잡기란 쉽지 않기에, 앞발을 동시에 사용해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 인간이 날아다니는 모기를 두 손으로 잡고, 날아가는 공도 두 손으로 받으려 하는 것과 같다.
3. 집사를 때렸다면 “내가 지난번에 경고 했었잖아!”라는, 최후 대응
이건 좀 다른 맥락이다. 사냥이 아닌, 과자극(overstimulation) 상황에서 하는 행동이다.
과자극이란, 너무 오래 쓰다듬어주거나 빗질해 줘서 신경계가 과부화된 상태를 말한다.
고양이 피부, 특히 등과 옆구리, 꼬리 주변은 감각 수용체(mechanoreceptor)가 매우 촘촘하게 분포되어 있다. 이들은 가벼운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특히 같은 부위에 자극이 반복되면 뇌의 감각 처리 중추가 과부화 상태에 빠져 쾌감 신호가 불쾌감 또는 통증 신호로 전환된다.
중요한 것은 이때 고양이는 반드시 경고를 보낸다는 것. 등 피부가 파르르 떨리거나 물결치듯 출렁이는 것, 꼬리를 탁탁 치거나 귀를 뒤로 눕히는 것, 동공이 확장되는 것들이 경고의 신호다.

그런데 집사가 이 신호를 못 보거나, 보고도 “좀만 참아, 다 됐어”라며 무시하기를 반복하면 고양이는 이걸 또 학습한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경고 없이 곧바로 타격이나 물기로 넘어간다.
그러니 고양이의 두 앞발에 정확히 맞아 파리 신세가 되었다면, 충분한 사전 경고를 놓친 대가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글 | 캣랩 장영남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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