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양이는 정말 물을 싫어할까? 사실은 털이 젖는 상태를 경계한다(2026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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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년 04월 20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20,10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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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발행 : 2017년
A.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많은 고양이가 물에 매력을 느낍니다. 수도꼭지에서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이나 배수구로 흐르는 물줄기를 유심히 바라보기 위해 샤워 중인 집사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고양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또 수도꼭지에서 졸졸 흐르는 물만 골라 마시는 고양이들도 흔합니다. 물을 찍어 먹듯, 앞발을 물에 살짝 담갔다 빼 젖은 털을 핥는 장난스러운 고양이들도 의외로 많은데요. 이는 움직이는 물의 질감과 소리에 반응하는 고양이 특유의 탐색 행동으로 해석됩니다.
그렇다면, 왜 고양이는 물을 싫어한다는 말을 나오게 되었을까요.
털이 물에 젖었다="큰일 났다!"는 위험 신호이다
고양이는 물을 싫어한다기 보다, 털이 물에 젖는 상태를 본능적으로 경계합니다. 집고양이의 선조 격인 리비아 고양이가 사막지대에 살면서 털이 물에 젖을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낮과 밤의 온도차가 30도 이상 벌어지는 사막에서 털이 물에 젖은 채로 밤을 맞이한다면 생존에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털이 물에 젖으면, 털 사이 공기층이 무너지면서 단열 기능이 떨어지고 이후 털이 마르는 과정에서 체열이 지속적으로 빼앗기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추위를 느끼게 됩니다.
이런 생리적 불리함으로 인해, 고양이는 털이 물에 젖은 상태를 위험 신호로 인식하도록 진화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2. 0.2초의 느려짐(민첩성 저하)은 생존을 가른다
여기에 민첩성 문제도 더해집니다. 고양이 털은 개와 달리 피지층이 얇고 물이 스며들면 쉽게 무거워집니다. 젖은 털은 체온 조절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움직임을 둔하게 해 순간적인 방향 전환이나 도약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데요.
야생에서 포식자 회피나 사냥 성공률은 '찰나 단위'로 이뤄집니다. 사냥하는 고양이 시퀀스를 보면, 목표를 인지하고 근육이 긴장되어 도약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단 0.5~1초 이내에 끝납니다. 피식자도 고양이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빨라서, 죽고 사는 문제는 누가 0.1~0.2초라도 빨리 움직이느냐에서 갈라지죠.
3. 그래서 단모종은 목욕 안 해도 괜찮다
이런 이유로 단모종 고양이는 목욕이 필요 없도록 진화되었습니다. 대신 하루 상당 시간을 혀의 미세한 돌기를 이용해 털 사이의 먼지와 노폐물을 제거하는 그루밍에 씁니다. 그루밍이 고양이 입장에서는 목욕인 셈입니다.
게다가 실내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라면 몸이 더러워지는 일도 거의 없으니, 피부 질환이나 분변 오염 같은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장시간 목욕 없이 생활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4. 그렇지만 장모종은 관리가 필요하다
다만 장모종 고양이는 상황이 다릅니다. 장모종 고양이는 털이 길고 촘촘해 그루밍만으로는 털 안쪽까지 충분한 관리가 어렵습니다. 이로 인해 피지와 노폐물이 피부 가까이에 남기 쉬워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털 엉킴이나 피부 자극, 염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집니다.
따라서 장모종은 정기적인 목욕이 필요한데요. 일반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양이가 목욕에 강한 스트레스를 보인다면,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집사가 추구해야 할 깨끗함은 인간의 위생 기준이 아니라, 고양이의 심리적 안정과 신체적 부담을 함께 고려하는 것일 겁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최초 발행 : 2017년 / 최종 업데이트 : 2026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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