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고양이는 인간 음식은 냄새만 맡고 안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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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년 12월 11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13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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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에 올라온 빵이나 치킨을 향해 고개를 쭉 내밀어 냄새만 맡고는 조용히 물러서는 고양이. “먹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왜 먹지는 않지?”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가는 순간이다. 왜 고양이는 집사 음식 냄새는 꼭 맡아보면서 실제로 먹는 일은 드물까.
냄새로 먼저 ‘먹을 수 있는 음식인지’ 판별한다

고양이는 음식을 먹기 전, 먼저 냄새로 먹어도 되는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이것은인간이 마치 육안으로 이 음식을 먹을까 말까를 판단하는 것과 같다.
고양이의 제1감각기관은 코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인간 음식 냄새는 고양이가 주식으로 삼는 그 ‘먹잇감의 냄새’가 아니다. 냄새를 맡는 순간 이미 “어, 이건 먹을 게 아니네”라는 결론에 빠르게 다다르니, 실제로 음식을 입에 대는 행동까지는 이어지지 않는다.
냄새는 났지만, 기대했던 맛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게 인간 음식은 냄새가 강하다. 더구나 집사의 식사 행위는 고양이의 ‘관심’과 ‘호기심’을 유도하기에 고양이의 영역 순찰 본능을 일깨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대부분의 집사 음식은 자신이 먹이와는 전혀 다른 향과 맛이 나므로 냄새만 맡고 마는 경우가 많다.
단맛과 짠맛이 특히 그러하다. 고양이는 유전자 구조상 단맛을 감지하는 수용체(T1R2)가 기능하지 않는다. 즉, 빵이나 케이크, 아이스크림 같은 음식에서 인간이 느끼는 ‘달콤함’을 고양이는 인지하지 못한다.
고양이는 ‘완전 육식 동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고양이는 육식과 잡식의 중간이 아닌, 완전한 육식 동물이다. 이 말인즉, 생존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고기에서만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고양이 필수 영양소는 타우린, 동물성 단백질, 동물성 지방. 반면 인간 음식은 탄수화물·조미료·염분이 중심이다. 고양이는 냄새를 맡기만 해도 “어, 이건 먹어도 되는 냄새가 아니네, 내겐 필요 없어”라고 본능적으로 판단한다.
낯선 음식에 매우 보수적이다

끝으로 개는 새로운 음식도 비교적 개방적인 반면, 고양이는 매우 조심스럽다. 야생에서 잘못된 먹이를 섭취한다는 것은 생존 리스크를 떠안는 격이기 때문이다.
이에 고양이는 “늘 먹던 사료 냄새=안전한 음식”, “처음 맡는 냄새=섭취 보류”라는 비교적 뚜렷한 기준을 갖고 있으니, 낯선 냄새가 나는 인간의 음식은 냄새만 확인하고 물러서는 행동을 반복한다.
그러나 사람 음식을 유독 탐하는 고양이도 있다
다만, 모든 고양이가 사람 음식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사람 음식을 반복적으로 급여받은 경우, △고기 기름이나 참치 국물처럼 강한 지방 냄새에 자극받는 경우, △ 특정 냄새에 집착하는 습관이 형성된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집착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런 고양이조차도 실제로는 음식의 ‘맛’보다 ‘강한 냄새’에 반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글 | 캣랩 장영남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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