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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포인터 인간 아기용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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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6년 06월 10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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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 볼 나이에 본 아기 조카다. 아기가 태어나고 성장하는 그 모든 순간에서 우주를 만나고 대자연의 법칙을 발견한다. 먹은 우유를 소화시키고 뒤집고 기기까지, 결국 스스로 해나가는 그 작고 여린 생명을 가까이서 보고 있자니, 경외심마저 든다. 자면서도 앉는 연습을 하느라 기이한 자세 그대로 잠에 빠지고, 얼마나 기려고 애를 썼던지 연한 두 앞발가락이 까진 모습에는 가슴이 뭉클했다.   

 

 

오늘 가족앨범 앱에는 그림자 놀이하는 아기 조카 동영상이 올라왔다. 

물건의 정체를 챗에게 물어보니, 스타 프로젝터 수면등 계열이란다. 조카는 “이게 뭐지?”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처럼 “으~어~!”라며 옹알이 감탄사를 포효하듯 내뱉는다. 그리고 양팔을 들었다가 거칠게 내리치며 그림자를 만져본다. 

다른 곳과 달리 자신이 앉은 자리에만 선명한 빛과 그림자가 있음을 깨달은 아기 조카는 옆으로 두어 차례 기어간다. 자신을 계속 따라오는 빛과 그림자. 멈춰 앉은 아기 조카는 두 손으로 별들을 덥석 잡더니 이내 크기가 가장 큰 달그림자를 오른팔로 강하게 내리친다. 

 

 

 


 

 

어랏! 이거슨 ‘냥펀치’ 아니던가!


크기가 쥐방울만 한 만만한 물체가 눈앞에 있으면 무조건 앞발로 건드려보거나 타격하는 고양이 고유의 행동을 아기 조카도 똑같이 하더란 말이다!


정녕 이거슨, ‘레이저포인터 인간 아기용 버전이란 말인가…!

 

 

고양이야 육식동물이라 움직이는 작은 물체를 보면 본능적으로 잡으려 든다. 고양이 눈에는 그래서 작은 레이저 불빛도 사냥감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잡아도 잡히기는커녕 촉감마저 느껴지지 않는 반복되는 상황은 고양이에게 큰 좌절과 허무를 안겨준다는 게 이 장난감의 맹점이다. 

 

 

그렇다면, 인간 아기도 그 허무를 느꼈을까…. 

 

 

 

 


 

글 | 장영남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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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catlab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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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에게 물었더니, 아기는 고양이처럼 좌절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고 한다. “어라? 만져지지는 않는데 눈에는 보이네?”라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빛과 그림자의 성질, 시각적 환상, 공간의 입체감을 스스로 학습하게 된다고.
촉각과 시각이 일치하지 않는 모순을 겪으며 뇌가 급격히 발달하는 것이라고. 고양이는 허무로 끝나지만, 인간 아기는 그 허무함이 학습의 시작이 된다니, 이 역시도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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