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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작가 인터뷰 – ③ 박경란, 너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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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년 03월 29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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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란, “워낙 강렬한 사진을 뛰어 넘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굳이 바꿔서 새로이 창작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두 장르가 주는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Q1. 해당 사진을 선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A1.  제가 원래 빌딩이나 거리 풍경 등 도시풍경을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서울의 평범한 동네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거리와 묘하게 어울리는 길냥이들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Q2.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나 이야기를 담고 싶었는지 궁금합니다.

A2. 워낙 강렬한 사진을 뛰어 넘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굳이 바꿔서 새로이 창작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두 장르가 주는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사진과 달리 좀 더 탁하지만 손맛이 나는 서양화(유화)의 느낌 정도. 

 

Q3. 전시 참여 소감 부탁드립니다.

A3. 김하연 작가님께서 동상이몽 작업을 요청해주셔 정말 감사했습니다. 사진을 베이스로 그 전과는 다른 좀 더 구도적이고 다이내믹한 작업이라 정말 즐겁게 그렸습니다. 이번 작업을 통해 하찮게 보는 길냥이들도 예술작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와 동시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의 고단한 삶을 되돌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 같이 더불어 사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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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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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란_패션일러스트를 오랫동안 가르치다 미국 유학시절 입양한 젖소냥 보코를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보코는 고양이 자신이기도 하고 작가 자신이기도 하며, 다른 모든 길고양이를 대신해서 그림 속에서 여러 도시로 여행 다니기도 하며, 따듯하고 평안한 집에서 단꿈을 꾸도도 하며, 물고기들과 함께 바닷 속을 헤엄치기도 한다. http://blog.naver.com/animalk




너굴양, “주변 상황을 걷어내면 고양이만 그대로만 만날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아름다운 몸, 빛나는 눈, 알록달록한 코트가 보입니다. 길 위의 아이들이지만 그림에선 존재 자체로만 보여지기를 바랐습니다.”
Q1. 6점의 작품을 선정하셨습니다. 해당 사진을 선정한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A1. 세 점은 지난해 동상이몽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그리고 나머지 세 점은 이번 전시를 앞두고 새로 작업한 것인데요. 순서대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벽에게 위안을 청하다(#737)’는 벽에 고개를 기댄 모습이 평소의 길고양들 모습과 달리 자못 행복해 보였습니다. 항상 피곤한지 잠만 자고 있어 만피(만성피로의 준말)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가 이날 기댈 곳은 벽 한켠이었을 것입니다. 평화로운 만피의 한때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누군가의 품이 몹시 그리운 날이 있다(#752)’의 경우, 왼쪽 녀석의 눈빛이 누구보다 강렬습니다. 작고 가녀린 몸집에 서로에게 의지해야 살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렇게 저를 바라봐주는 것만으로도 묘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예쁘다는 말 보다는 이쁘다(#761)’의 고양이는 너무나 새초롬해 한눈에 반했습니다. 그림에 잘 담아주지 못한 것 같아 오히려 미안한 아이…. 너른 곳에 혼자 앉아 있지만 공간을 꽉 채우는 존재감이 느껴졌습니다.
올해 추가한 작업은 너굴양을 등장시켜 재미를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김하연 작가님의 ‘삶은 여행’ 시리즈 중에서도 밝은 분위기로 그릴 수 있는 사진을 골랐는데요. ‘미끄러진 김에 쉬어갈까 누워갈까/ 봄인데 그러한들 이러한들 어떠냐’ 작품은 심드렁하게 누워있는 이 녀석의 표정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미끄럼주의’ 표지판에 걸맞에 지어진 제목도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역시 만사 귀찮다는 표정으로 누워있는 고양이의 얼굴이 좋았습니다. 다만 차가운 시멘트 바닥이 아니라 좀 더 포근한 곳에 누워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은 작가님의 시리즈에 없는 사진입니다. 맛있게 밥을 먹고 무릎께까지 올라와서 귀염을 떨던 녀석이라 구조를 결정했는데 통덫을 들고 왔을 땐 이미 없어지고 더 이상 보이지 않더랍니다. 밥그릇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게 마음 아팠습니다.

Q2.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나 이야기를 담고 싶었는지 궁금합니다.
A2. 2015년의 세 작품은 고양이만 있는 그대로 그리고 싶었습니다. 만피 사진은 사진에서건 그림에서건 벽이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에 살렸지요. 주변 상황을 걷어내면 고양이만 그대로만 만날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아름다운 몸, 빛나는 눈, 알록달록한 코트가 보입니다. 길 위의 아이들이지만 그림에선 존재 자체로만 보여지기를 바랐습니다.
2016년 작품에는 너굴양이 등장해요. 고양이에게 말을 거는 주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친구로서 말입니다. 너굴양은 고양이를 좋아하고 동경하는 저를 대변합니다. 항상 곁에 있고 돌봐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저를 대신해 너굴양이 고양이들에게 말을 겁니다. ‘기다림’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고양이를 기다리는 마음을 너굴양이 직접 보여줍니다. ‘미끄러진 김에’에서는 사진의 주제를 직접적으로 고양이에게 알려줍니다. 마치 너굴양으로부터 그 이야기를 듣고선 원작의 그 녀석이 느긋하게 누워있던 것처럼요. ‘봄날의 고양이’에서는 시멘트 바닥 대신에 봄날의 풀밭을 선물했습니다. 너굴양은 흐뭇하게 바라만 봅니다.여전히 심드렁하지만 부드러운 풀밭 위에서 녀석은 좀 더 편안하기를 바라며.

Q3. 전시 참여 소감 부탁드립니다.
A3. 언젠가부터 고양이를 기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나의 필요를 위해 생명을 집에 들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 ‘묘연’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찰카기 김하연 작가의 사진을 접하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짐승이고 쓰레기 봉투를 뒤지는 귀찮은 고양이가, 누군가에게는 지켜주고 싶은 존재이고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생명이었습니다.
너굴양으로 대변되는 저 외엔 잘 그리지 않는 편인데 김하연 작가님의 사진은 ‘그리고 싶은’ 대상이었습니다. 척박한 길고양이의 삶을 무척이나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사진 속 아이들은 처음으로 그려보고 싶어지는 피조물로 다가왔습니다. 길 위의 존재들이 예술의 영감이 되고 오브제가 된다는 작가님의 의견에 동감하며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라는 생명체가 본래 가지고 있는 우아함은 처량하고 우울한 뒷골목에서도 떨칠 수 없는 것이라 여러 작가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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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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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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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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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양_현재 손그림 위주로 명함, 캐릭터, 삽화, 웹툰 등을 작업하며 매일 <너굴양 그림일기>를 그리고 있다. 더 많은 스케치북과 좋은 펜을 사기 위해 마케팅, 번역 등도 겸하고 있다.
http://blog.naver.com/nergulyang , https://www.facebook.com/nergul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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