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냥덕후가 살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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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년 07월 21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4,06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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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호랑이가 담배피던 시절, 냥덕 선생이 살았다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방이 그의 방이다.
냥덕 선생은 어림잡아 5묘 정도를 모시는 듯 한데 이 가운데 2묘는 성질이 좀 있어 보인다.
잘 살고 있는 레고 가족을 앞발로 툭 건드려 비통에 빠트리는가 하면 식빵자세로 하악질을 하는 냥님은 한 두번 하악질한 얼굴이 아닌 것이, 콧등에 내천자 주름이 새겨졌다. 서안 아래서 배를 드러내고 발라당 누워 있는 냥님이 개냥이로서 이 집의 접대묘 역할을 했을 공산이 크다.
△ 박혜진-82X64cm제목-레고락도.
△ 박혜진29X29cm_호돌하앍매병도.
△ 박혜진-157X64cm_서안-캣아지트.
캣타워는 사방탁자가 대신하고 있는데 층마다 비싼 비단방석을 깔아줬으니 고양이 사랑이 남달랐음이 분명하다.
올커니!
그러고 보니 자개농에 그려진 문양이 나비, 학, 봉황 따위가 아닌 고양이다. 또 서안 가구 발엔 고양이 발이, 백자에는 분홍 냥코가 차용되었다.
△ 박혜진-157X64cm_사방탁자캣타워.
△ 박혜진35X30cm_락군주둥호리병도.
냥덕지방(냥덕之房), 냥덕후의 방이란 뜻이다. 다른 한편으로 냥덕之房은 다섯 고양이의 집사이자 캣맘인 민화작가가 평범한 애묘인으로서 그의 고양이와 털 부비며 살아가는 모습이 투사된 것이기도 하다. 십묘십색의 행복을 충분히 누리는 터라 혜진 작가의 그림은 즐겁고 유쾌하다.
냥덕之房은 고양이책방 슈뢰딩거에 가면 실제로 만나볼 수 있다. 책방에 들리면 이번 신작 외에 혜진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는데 그림 한 점 한 점 마다 작가의 고양이를 향한 지고지순한 애정이 귓가에서 속삭이는 것 같다.
기간은 이달 7월까지. - cat la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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