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화장실 가장자리(테두리)에 앞발 올리고 응가할 때 마음 4

고양이가 화장실 가장자리에 두 앞발을 올리고 볼일을 보고 있으면, 도구를 활용하는 것 같아 꽤나 귀엽다. 이 행동에 담긴 마음을 살핀다. 

 

 

1. 이 자세가 힘주기 가장 편해서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그 자세가 편해서다.

 

인간마다 편한 배변 자세가 있듯 고양이도 각자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니, 일부 고양이는 네발을 바닥에 딛고 있을 때보다, 두 앞발을 가장자리에 올렸을 때 더 힘주기 편하다고 느낄 수 있다. 이 한 번의 자세로 편안한 배변 경험을 했다면 습관처럼 굳어질 수 있는 것.  

 

 

특히 노령묘나 아깽이에게 이 자세는 몸의 지탱을 도와 배변이 한결 수월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실제로 ICC(International Cat Care) 자료를 살펴보면, 노령묘는 높다란 화장실에 올라가는 것도 부담스러워하고 편한 자세를 취하기 위해 벽이나 가장자리에 앞발을 걸치기도 한다.   

 

 

2. 무방비 상태라 주변을 살펴야 해서

화장실 가장자리에 앞발을 올려 시야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배변의 시간은 식사, 수면과 함께 무방비 상태의 시간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높은 위치에서 주변을 관찰하려는 본능이 발동한 것이다.

 

 

특히 화장실이 인간의 왕래가 잦은 곳, 소음이 많은 곳 등에 있으면 고양이는 긴장 상태에서 배변할 수밖에 없다. 이런 곳에 화장실을 둔 가정이라면 고양이가 편안하게 볼 일을 볼 수 있도록 조용하고 안정적인 장소로 화장실을 옮겨줘야 한다.

 

 

3. 화장실이 작아서

 

화장실 크기가 몸집에 비해 너무 작은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화장실이 작으면 배변할 때 엉덩이가 벽에 닿아 자세 잡기가 불편해지고 자세를 조절하려다 보니 앞발을 가장자리에 올리게 되는 경우다.

 

이상적인 고양이 화장실 크기는 고양이 몸길이의 1.5배 이상이다. 아기 고양이 전용 화장실을 계속 쓰고 있거나 대형묘를 키우고 있다면 크기를 조절해 준다. 

 

 

4 모래가 맘에 들지 않아서, 화장실이 지저분해서

 

고양이는 모래에 굉장히 민감해 촉감이나 냄새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반응한다. 

 

따라서 모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최대한 직접 닿는 걸 피하기 위해 화장실 가장자리에 앞발을 올린 채 배변하기도 한다. 또한 고양이는 네발에 오염물이 닿는 것을 극대로 꺼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청소가 제때 되지 않는 화장실에서 감자나 맛동산이 발에 닿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은 행동을 할 수 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COPYRIGHT 2025. cat lab ALL RIGHTS RESERVED
[캣랩 - www.cat-lab.co.kr 저작권법에 의거,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복사, 재배포, 2차 변경을 금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