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걸이 해주면 고양이가 죽도록 싫어하는 이유 5

유기묘가 되거나 혹은 재해 시 목걸이는 그 위력을 발휘합니다. 그렇지만 목걸이가 익숙치 않은 성묘에게 목걸이를 달아주면 극도의 거부감을 드러내는데요. 왜 이렇게 싫은 것인지 이때의 냥님 마음을 살핍니다.   

 

 

1. 구속되는 게 싫어서

 

고양이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자고 싶을 때 자고,  비록 신뢰하는 집사가 다정하게 이름 부르며 안아주더라도 안길 기분이 아니면 정말이지 온몸으로 “무척 싫다”라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이처럼 고양이는 자신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구속받는 것에 강렬한 저항감을 드러내는데요. 고양이가 느끼는 이 구속감을 인간에게 빗대어 본다면 아마도 처음 코르셋을 착용했을 때의 그 불쾌함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2. 두려운 마음이 들어서

 

고양이는  철저한 안전지향 주의자입니다. 그래서 처음 보는 것이라면 일단 경계하고 안전성을 꼼꼼하게 따지는데요. 

따라서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처음 보는 물건이 목에 감기는 일을 당하면 고양이는 엄청난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발톱을 세워 긁어도 빠지지 않고, 물어뜯으려 해도 입에 닿지도 않으니 고양이는 패닉 상태가 되고 맙니다.   

 

 

3. 목걸이에 달린 장식이 신경 쓰여서

 

고양이 목걸이에는 리본과 반짝이는 방울 등 아기자기한 장식품들이 달린 디자인이 많습니다. 이런 디자인의 목걸이를 착용한 고양이는 심장 주의보를 내려질 정도로 귀엽죠. 

 

그렇지만 고양이 입장에서 이런 장식품은 상당히 성가십니다. 고양이는 청각이나 후각과 같은 감각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인데요. 움직일 때마다 팔랑거리는 리본, 달랑거리는 방울은 고양이의 감각계를 끊임없이 자극합니다. 또 전처럼 자유로운 움직임이나 기분 좋아지는 그루밍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고양이는 단번에 목걸이를 싫어하게 됩니다.    

 

4. 피부에 닿는 낌이 싫어서

 

고양이는 피부가 약합니다. 그런데 목걸이는 나일론이나 합성 피혁과 같은 소재로 만들어지고, 어떤 제품들은 벨트 부분이 금속으로 구성돼 있기도 합니다. 이런 소재가 피부에 닿으면 피부가 자극돼 신경이 예민해집니다. 또한 가려움증이나 통증 등이 유발되므로 결국 고양이는 목걸이를 싫어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5.  PIBI반응을 일으키므로

 

 

목걸이를 해주면 놀란 표정을 지으며 움직이지 않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이 반응은 아기 고양이 시절의 흔적으로 엄마 고양에게 목덜미가 물려 운반된 기억이 되살아났기 때문인데요. 아기 고양이는  엄마가 목덜미를 물면, 빠르게 자신을 옮길 수 있도록 온 몸에 힘을 뺀 채 얌전히 있어 줍니다. 전문용어로 이것을 PIBI(Pinch Induced Behavioral Inhibition)라고 부르는데요. 

 

목걸이를 했을 때의 자극이 목덜미를 물린 정도는 아니더라도 목덜미에 위화감을 가하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 관련기사 보기 | 안전한 고양이 목걸이 조건은?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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